이제 내일이면 제가 도전한 ‘중대한’ 장정을 마치고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우선 이 어려운 과정을 무사히 마치게 된데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가장 어려운 일을 진행해 주신 원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남의 일로만 여기던 것을 결심하게 된 것은 아마도 앞으로 10년 정도는 일을 더 해야 할 입장인데

함께 일하게 될 상대방은 이제 저와 같은 연배들보다는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일에 대한 경험과 판단은 그들을 앞서지만 분위기도 매우 중요한데 너무 ‘늙은’ 모습일 경우

부담감과 위화감이 조성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요즘 들어 특히 늘어진 볼이 눈에 띄고,

아침마다 눈 쌍꺼풀이 짝짝이가 되어 테이프를 붙이고 직장으로 가는 일이 일상이었습니다.

주변에 이를 자극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구요. 그래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직장 여직원이 몇 년 전 여기서 쌍꺼풀수술을 했기에 소개를 받고 방문한지 1년쯤이나 된 시점이지요.

그동안 저는 성형은 허영과 결부시켜 생각했었습니다. 아마도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중년이상의 사람들은 공통적일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 제가 도전을 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점점 평균수명도,

사회활동기간도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을 관리해 나가는 일은 일터를 비롯해 사회생활에 기본적이고 현실적 조건입니다.

그래서 저와 같은 자연주의자(?)들도 이런 도전을 하는 용감성을 발휘 하였습니다.

또한 이 어려운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끄시는 원장님을 비롯한 의료종사자들은 사회를 활기있게 만드는 장인이고 예술가입니다.

눈을 뜨고 보니 퉁퉁 부어있는 제 모습에 기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원장님과 간호사들은 서슴없이 만지고, 살피고, 안내하며 힘을 주시더군요.

수술직후 눈을 전혀 뜰 수 없고, 가족들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공포스러운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이때 특히 한 목소리가 괜찮다며 손과 팔을 꼬옥 잡아주는 것입니다.

혈압체크 때마다 계속되는 그의 행동에 감동되어 겨우 소리내어 이름이 뭐냐 했더니 “홍은희예요.”라고 했습니다.

분명 그는 나보다 훨씬 어린 사람이겠으나 나는 그가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수호자 같았습니다.

원장님의 믿음직한 모습을 보고 큰 불안감 없이 저를 맡겨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다 모든 직원들이 각기 맡은 파트에서 최선을 다하며 직업정신을 발휘하고 있고,

또 이토록 환자를 속 깊이 배려하는 사람들이 있는 이 병원의 미래는 밝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병원을 훌륭히 이끌어 나가시는 원장님, 이 병원은 아시아 최고의 병원이 될 것을 확신합니다.

세계요? 아, 저는 이 분야를 거의 몰라요. 그래서 ............

그동안 수고해 주신 모든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15. 9월의 한 환자 올림